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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낸드가 다음 승부처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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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마이개미 2026. 4. 2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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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다음은 낸드? AI가 불붙인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다음 챕터

HBM과 D램이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던 사이, 조용히 가격이 들썩이고 있는 메모리가 있습니다. 바로 낸드 플래시(NAND Flash)입니다. 2026년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낸드 시장에 심상치 않은 신호들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올해 낸드 가격이 최대 두 배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D램에서 낸드로 불길을 옮기는 과정, 지금부터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낸드에 무슨 일이? AI 추론이 만든 수요 폭발

솔직히 말하면, 낸드 플래시는 한동안 반도체 섹터에서 '찬밥 신세'였습니다. 2023~2024년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바닥을 찍었고, 업체들은 줄줄이 적자를 냈죠. 그런데 2025년 하반기부터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결정적 변수는 AI 추론(Inference) 인프라의 급팽창입니다.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단계에선 HBM과 고성능 D램이 핵심이지만, 실제로 서비스가 운영되는 추론 단계에서는 대용량 스토리지, 즉 엔터프라이즈 SSD의 역할이 커집니다. 챗봇, 추천 알고리즘, 멀티모달 AI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각 서버가 임시로 처리해야 할 데이터량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여기에 KV캐시(Key-Value Cache)라는 개념이 중요해졌는데요. AI가 대화 맥락을 유지하거나 연속된 추론을 처리할 때, 중간 데이터를 빠르게 저장·불러올 공간이 필요합니다. 이 용도로 고성능·고용량 eSSD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것입니다. 경향신문 보도(2026년 4월 29일)에 따르면, AI 인프라 확대가 D램에 이어 낸드 시장의 구조적 수요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AI 추론 서비스 확대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낸드 수요의 구조적 변화를 만들어내는 장기 드라이버로 작용하고 있다."

공급 측면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키옥시아, 마이크론 등 주요 업체들이 앞다퉈 HBM과 D램 생산에 자원을 집중하면서, 낸드 쪽 투자와 생산 여력은 상대적으로 축소됐습니다. 수요는 늘고 공급은 제한되는 고전적인 가격 상승 구도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죠.

삼성·SK하이닉스, 낸드가 다음 승부처인 이유 - 관련 참고 이미지
출처: Pexels (royalty-free)

가격 전망: 분기별 100% 인상, 과장이 아닌 이유

가격 전망이 나올 때마다 "설마 저게 진짜야?" 싶은 숫자들이 등장하는데, 낸드 시장에서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게 이해가 됩니다. 시장조사업체 TrendForce는 2026년 1분기 낸드 계약 가격이 전 분기 대비 55~6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초기 예측치(33~38%)에서 대폭 상향 조정된 수치입니다.

더 놀라운 건 그 다음 단계의 시나리오입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20~30% 가격 인상을 협상 테이블에 올린 뒤, 2분기에 추가로 100% 인상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흐름대로라면 연간 누적 기준으로 200% 이상의 가격 인상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SK하이닉스와 샌디스크(SanDisk)도 100% 이상의 인상 계획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도된 바 있습니다(PC Gamer, TrendForce).

수익성 지표도 눈에 띕니다. TrendForce(2026년 2월 기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6년 상반기 낸드 부문 영업이익률이 40~5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025년 4분기의 20% 수준에서 두 배 이상 뛰는 것입니다. 엔터프라이즈 SSD 가격이 일부 구간에서 이미 두 배 가까이 올랐다는 현장 보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가격이 너무 빠르게 오르면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경고도 있습니다. TrendForce는 계약 가격 상승이 지나치게 가파를 경우, 초반에 스팟 가격이 일시 조정될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2025년 말 512Gb TLC 낸드 웨이퍼 스팟 가격이 약 17% 오른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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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exels (royalty-free)

삼성전자 vs SK하이닉스, 낸드 전략 비교

두 회사의 낸드 전략이 흥미롭게 갈립니다. 방향성은 비슷하지만 접근법이 조금 다릅니다.

삼성전자: 경기도 평택 P5 라인에서 9세대, 10세대 낸드 생산능력을 순차적으로 늘리고 있습니다. 중국 시안(西安) 공장에서는 V9(9세대) 전환 투자를 확대 중입니다. 특히 QLC(Quad-Level Cell) 기반의 286단 공정을 빠르게 확장해, 용량 대비 원가를 낮추면서 AI 서버용 고용량 SSD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읽힙니다.

SK하이닉스: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 구 인텔 낸드 사업부)과의 시너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솔리다임은 엔터프라이즈 SSD 분야에서 상당한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어, 생산은 SK하이닉스가, 솔루션은 솔리다임이 담당하는 역할 분담이 가능합니다. 특히 2026년 말까지 전체 생산량의 50% 이상을 321단 최선단 공정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는데, 이는 원가 경쟁력과 성능을 동시에 잡으려는 포석입니다.

HBM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선두를 달렸고, 범용 D램에선 삼성이 반격을 준비하는 구도였다면, 낸드 플래시는 두 회사가 새로운 구도로 맞붙는 세 번째 전장이 될 수 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공급 과잉 우려로 한동안 투자를 줄였던 낸드 시장에서 지금 업체들이 다시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수요가 공급을 앞서는 구간이 적어도 2027년까지는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도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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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변수와 공급 리스크, 낙관론만 볼 수 없는 이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닙니다. 지금 K반도체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한국경제(2026년 4월 27일)는 중국의 '자원 민족주의' 움직임이 우리 반도체 산업의 숨통을 죄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희토류, 반도체 소재 등 핵심 자원을 무기화하는 중국의 전략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겁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중국 내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미·중 기술 갈등이 격화될 경우 공급망 교란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같은 날 한국경제의 또 다른 기사는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이 약 4% 폭락하는 장면을 전했습니다. AI 관련 기대감이 여전히 높지만, 관세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언제든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 지정학 리스크: 미·중 갈등 심화 시 삼성·SK하이닉스의 중국 내 낸드 공장(시안, 우시 등) 운영에 불확실성 증가 가능
  • 수요 탄력성: 가격이 너무 빠르게 오르면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구매를 미루거나 대체재를 찾을 수 있음
  • 중국 업체 추격: YMTC 등 중국 로컬 낸드 업체들의 기술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는 점도 장기적 변수
  • 공급 과잉 재현 가능성: 수요 상승에 자극을 받아 업체들이 일제히 투자를 늘릴 경우, 과거처럼 공급 과잉 사이클이 다시 찾아올 수 있음

AI 서버용 낸드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건 사실이지만, 시장 사이클은 늘 예상보다 빠르게 반전되기도 합니다. 2017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당시에도 정점을 지나자마자 급속한 하락이 따랐던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의 낸드 강세 사이클이 2017년의 재현인지, 아니면 AI라는 구조적 수요가 더 긴 상승을 담보하는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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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개미의 한 마디

이번 낸드 이슈를 취재하면서 든 생각은, 반도체 시장이 생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판이 재편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HBM이 주인공 자리를 꿰차면서 D램이 주목받았고, 이제는 낸드 플래시가 차기 주자로 무대에 오르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AI 추론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되는 2026~2027년 구간에 낸드 수요가 구조적으로 강해질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이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수익성 개선 기대감도 실제 데이터로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다만 여러분~, 낙관적인 전망이 줄을 이을 때일수록 리스크 변수도 함께 살펴보는 게 중요하죠. 중국 변수, 가격 탄력성, 사이클 반전 가능성까지 균형 있게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낸드 시장의 향방이 2026년 반도체 섹터의 새로운 키워드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만큼, 앞으로의 분기 실적 발표와 가격 지표 추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네요.

삼성·SK하이닉스, 낸드가 다음 승부처인 이유 - 심층 분석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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