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6일, 증시 커뮤니티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이란의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 미국의 이란 공습 확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까지 한꺼번에 터지면서 국내 증시가 완전히 두 쪽으로 갈렸거든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고, 정유주는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반면 자동차·화학·조선 업종은 직격탄을 맞았죠. 오늘은 중동 전쟁이 한국 주식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지, 데이터와 함께 꼼꼼히 풀어보겠습니다.
4월 6일 기준으로 중동 정세는 그야말로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이란이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의 주거 지역을 직접 타격했고, 동시에 남부 전역에도 공습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하이파에서는 4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82세 남성이 낙하물로 중상을 당했습니다. 남부를 향한 미사일은 이스라엘 방공망에 의해 요격됐지만, 전선이 전국으로 확산됐다는 사실 자체가 심상치 않은 신호입니다.
미국도 수수방관하지 않았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역외 전력 투사 능력을 무력화하기 위한 공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고, 미국·이스라엘 연합의 이스파한 남동부 공습 소식도 잇따라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요일까지 협상 여지가 있지만, 실패하면 전면 공격"이라는 강경 메시지를 쏟아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전력 인프라를 포함한 주요 시설을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협상 특사로는 위트코프와 쿠슈너가 집중 교섭을 진행 중이다. (출처: 미국 주식 인사이더)
이란 측도 물러서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이란 대통령실 뉴스·통신 담당 부국장 메흐디 타바타바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가 지역 내 전면전을 촉발했다고 주장하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선결 조건으로 새로운 법적 체계 수립과 전쟁 피해 배상까지 내세웠습니다. 쉽게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죠.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가는 핵심 통로입니다.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이 "페르시아만에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기 위한 작전 준비를 마쳤다"고 공식 선언한 순간, 에너지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WTI 원유는 하루 새 2.68% 급등해 배럴당 115달러를 넘어섰고, 브렌트유도 109달러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4시간 동안 단 15척의 선박만이 이란의 허가를 받아 호르무즈를 통과했다는 데이터도 심상치 않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해협은 더 이상 과거의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스라엘에 특히 이 점을 강조했습니다.
유가만이 아닙니다. 알루미늄 시장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알루미늄 재고는 이미 이번 분쟁 이전부터 20여 년 만의 최저 수준에 근접해 있었는데, 전쟁 발발 이후 트레이더들의 인출이 급증하면서 재고가 더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현물 계약이 3개월 선물 대비 47달러 이상 프리미엄에 거래되는 백워데이션 상황이 나타났고, 골드만삭스는 2분기 중 90만 톤 규모의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항공·자동차·건설 산업용 고부가 알루미늄 합금 쪽에서 압박이 가장 크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움직임은 단연 방산 섹터였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 이상 폭등하며 사상 최고가(약 144만~147만 원)를 경신했고,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에서 9위로 뛰어올랐습니다. LIG넥스원은 무려 44.4% 급등, 한화시스템도 9.2% 오르며 동반 강세를 보였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방산업 리포트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목표주가 183만 원,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 탄약 사업 시너지와 글로벌 수요 확대를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증권가도 줄줄이 목표주가를 상향했습니다. BNK투자증권 146만 원, iM증권 168만 원, 미래에셋증권 165만 원 등이 대표적입니다.
미국의 NATO 탈퇴 가능성 언급과 패트리엇 시스템 인도 지연 사태가 맞물리면서, 유럽 국가들이 한국산 방산 장비에 눈을 돌리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출처: 범고래)
배경을 짚어보면, 스위스는 2022년에 주문한 패트리엇 시스템의 인도가 지연되자 계약 취소를 검토 중이고, 폴란드는 자국 방어를 이유로 미국의 패트리엇 중동 파견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미국산 무기 공급이 막히는 틈새를 한국 방산이 파고드는 구조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잔고는 2026년 기준 31조 원대에 달하며, 폴란드·호주·중동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이른바 '방산 슈퍼 사이클'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현대로템도 주목할 만합니다. 목표주가는 28만 원(골드만삭스 기준)으로, 이라크 신규 수주 기대감이 주가 상승의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신규 수주 물량 확보 여부, 해외 생산 수익성, 달러 대비 원화 환율 변동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꼽힙니다.
방산주가 치솟는 동안, 코스피 전체는 프로그램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출렁였습니다. 중동 리스크가 업종별로 전혀 다른 방향으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자금 흐름도 심상치 않습니다. 골드만삭스 EM 헤지펀드 포지셔닝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주식 시장에서 최근 10년 중 월간 단위 최대 규모의 순매도가 발생했습니다. 공매도 규모가 매수의 2.7배에 달했고, 아시아 Net Allocation 비중이 230bp 급감했습니다. 금액 기준으로는 한국에서의 매도세가 가장 컸고, 대만·일본·중국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폭스콘의 류양웨이 회장이 1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중동 전쟁을 포함한 지정학 리스크가 올해 가장 큰 외부 도전 과제"라고 언급한 것도 눈길을 끕니다. AI 랙 수요 호조로 실적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쉽게 가시지 않는 상황입니다. 금(-1.22%), 은(-1.95%), 구리(-0.94%)가 일제히 하락한 것도 달러화 강세와 안전자산 선호 패턴이 뒤섞이며 혼조세를 이루는 복잡한 국면임을 보여줍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정도 속도로 지정학 이슈가 쏟아지는 장은 꽤 오랜만입니다. 이란-미국-이스라엘 삼각 충돌,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 여기에 글로벌 헤지펀드까지 아시아 주식을 역대급 속도로 던지고 있으니 시장 참여자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죠.
방산주의 급등은 단순한 테마 열풍이라기보다, 실제 수주 환경 변화와 글로벌 국방비 증가라는 구조적 흐름이 맞물린 결과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다만 이란 분쟁이 단기에 봉합될 경우 상승 폭이 되돌려질 수 있다는 리스크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며칠 내 종료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유가 급등이 에너지·방산엔 호재, 자동차·화학·항공엔 악재로 엇갈리듯, 지금 시장은 같은 뉴스를 두고 섹터마다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중동 정세의 향방, 호르무즈 해협 협상 진행 속도, 연준의 금리 대응 등 여러 변수들이 어떻게 맞물릴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국면입니다. 시장의 변동성이 큰 시기일수록 개별 이슈에 흔들리기보다 큰 그림을 꾸준히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건, 여러 번의 격동장을 지켜보며 느끼게 된 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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